안산 생태관광 국제 콘퍼런스
내달 70개국 1000여명 참가
생태계 서비스 주제 기조강연
[ 이선우 기자 ]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생태계 원리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여행자 자신이 자연을 지속가능한 곳으로 가꾸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게 생태관광 핵심이죠.”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63·사진)는 “아직 생태관광은 때 묻지 않은 숲, 바다 등 자연 풍광을 즐기는 여행의 하나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교수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경험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생태관광의 본질이자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생태관광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생태관광 자원이 훼손되는 경우도 많아요. 심지어 고래 생태관광을 한답시고 마지막에 고래 요리를 먹는 웃지 못할 사례도 있습니다.”
영국 출신 환경생태학자이자 침팬지 할머니로 유명한 제인 구달 박사의 수제자인 최 교수는 생태관광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스토리텔링을 제시했다.
“세계적인 생태관광지인 갈라파고스 제도는 물병 하나 마음대로 갖고 들어가지 못하지만 다윈이라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성공을 거뒀죠. 4년 전 제주 앞바다에 방류한 돌고래 제돌이도 다양한 스토리가 입혀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찾고 있어요.”
그는 한국의 생태관광 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져 있지만 나름 ‘멋있는 출발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류에 성공한 돌고래 제돌이를 비롯해 전남 순천, 경기 안산 등 생태관광 개발에 성공한 도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은 논바닥에서 시작해 지금은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됐다. 공업 도시이자 오염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던 안산은 다음달 70여 개국 1000여 명의 생태관광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콘퍼런스를 연다. 세계생태관광협회(TIES) 주최로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이 행사에서 최 교수는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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