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명의로 서비스 뒤늦게 알려져
[ 베이징=강동균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이 중국에 진출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다른 회사와 제휴한 뒤 이 회사를 통해 은밀하게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출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5월 다른 회사 이름으로 ‘컬러풀 벌룬(다채로운 풍선)’이라는 사진공유 앱을 내놨다. 이 앱은 영 LLC(Young LLC)라는 업체가 개발한 것으로 소개돼 있다.
이 업체는 페이스북과 제휴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지 않았다. 페이스북이 우회적인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다시 진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여러 방식으로 중국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2009년 중국에서 서비스가 차단된 뒤에도 끊임없이 재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페이스북 경영진은 최근 수년간 공공연하게 중국 관료들과 만났고, 인맥이 좋은 중국 정책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자주 중국을 찾았다. 중국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중국어도 배웠다. 2015년엔 중국어로 22분가량 연설도 했다. 작년 스모그가 짙게 깔린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조깅하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나온 중국 최고 명문대학 칭화대의 이사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7억5000만 명에 달한다. 페이스북으로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중국은 이미 텐센트의 위챗과 시나의 웨이보 등 토종업체가 SNS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다시 진출하더라도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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