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가 1905년 콜리우르 마을에서 작업한 ‘모자를 쓴 여인’은 야수파의 시작을 알린 대표작이다. 아프리카를 떠올리는 원색으로 자신의 부인 아멜리를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3차원 원근법을 철저히 무시하고 색채의 잠재적 표현력, 색과 형태의 관계에 집중해 개성적 표현을 적극 시도했다. 화려한 모자를 쓰고 있는 고혹적인 여인은 뭔가를 쳐다보며 순진한 표정을 짓고 있다. “마치 아이가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평생토록 그렇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마티스의 예술철학이 화면에 오롯이 녹아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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