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대표적인 '앙숙' 관계인 미 CNN방송과 또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직접 겨냥한 무역 압박 조치인 행정명령 서명식을 한 후 기자들과 문답 없이 황급히 자리를 뜨려 했다.
CNN 백악관 출입기자인 짐 아코스타는 연단에서 내려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인우월주의자 집회로 촉발된 '샬러츠빌 유혈사태'와 관련해 "왜 지난 주말에는 '증오 단체'를 비난하지 않았는지 설명해 줄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지난 12일 유혈사태 직후 성명에서 백인우월주의자를 지목해 비판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낮 뒤늦게 "인종주의는 악"이라며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 신(新)나치, 다른 증오 단체를 직접 거론한 이유를 물은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비난받았다"고 두 차례 말한 후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그러자 기자는 "오늘 예정된 기자회견을 왜 하지 않습니까"라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불쾌한 표정으로 "방금 막 기자회견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기자가 추가 질문을 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잔뜩 화가 난 듯 "나는 '진짜 뉴스'를 좋아한다. 당신은 가짜뉴스다. 가짜뉴스"라고 목청을 높인 뒤 퇴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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