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거래 성사는 많지 않아
[ 김형규 기자 ] ‘8·2 부동산 대책’으로 갈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상가 시장으로 갈아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시장이 대출 규제와 양도소득세 강화 등으로 이중, 삼중의 족쇄가 채워진 데 이어 수익형 부동산 중 하나인 오피스텔마저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규제를 받자 투자자들이 상가 투자를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다.
상가정보연구소가 이달 18일 여는 ‘상가 투자 세미나’는 공지가 올라간 뒤 이틀 만에 마감됐다. 8·2 대책 전에는 선착순 50명 모집에 1주일 정도 걸렸는데 지금은 하루이틀 안에 모집이 끝난다. 상가정보연구소 관계자는 “대책 이후 상가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늘어나 세미나 횟수와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가뉴스레이다에도 대책 발표 후 열흘간 투자 관련 문의만 50여 건이 들어왔다. 평소 월 70~80여 건이던 문의가 부쩍 늘었다. 상가뉴스레이다 측은 “휴가 등으로 계절적 비수기인 이달 초에도 상담 문의가 잇따랐다”고 말했다.
상가업계는 1억~3억원대 소액으로 상가 투자를 원하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주택 투자자들이 양도세 부담 등으로 기존에 보유한 아파트 등을 팔고 상가 매수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3억원 안팎은 상가에선 소액”이라며 “아파트 등에 투자한 사람들이 그 자금으로 살 수 있는 작은 상가가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상가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데다 8·2 대책 영향으로 상가 시장에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많게는 80% 가까이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택 투자자들이 유입되는 이유로 꼽힌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이라고 여겨지는 부동산, 그중에서도 대책 영향을 비켜간 상가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8·2 부동산 대책으로 묶인 자금이 상가 쪽으로 흘러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다만 상가는 아파트처럼 규격화된 상품이 아니어서 입지, 업종, 수익률 등 고려할 사항이 많은 만큼 계약이 성사된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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