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한반도 위기 속에서 큰 울림"…홍준표 "촛불승리 자축연"

입력 2017-08-15 18:34   수정 2017-08-16 05:38

여야 '8·15 경축사' 반응

박주선 "대북정책 앞뒤 안맞아"
이혜훈 "국민들 불안 해소 못해"



[ 유승호 기자 ]
여야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북핵 위기 해법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문 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을 강조한 것에 대해 “안보 상황을 오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의 대북 상황 인식은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체임벌린 영국 총리의 대(對) 독일 유화정책을 연상시킨다”며 “국제 정세를 잘못 파악한 체임벌린의 히틀러에 대한 오판으로 2차 대전의 참화를 막지 못했다는 것을 유의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화는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통해 얻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촛불혁명’을 언급한 것과 관련, “역대 정부는 중립적 입장에서 국가 경축일 행사를 했는데 이 정부의 8·15 기념식은 촛불승리 자축연이었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제의할 때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대화를 촉구했다)”며 “대북 정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제재와 압박 속에서 궁극적으로 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화를 견인해내겠다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거의 완성 단계까지 개발했고 괌 포격 등 엄포를 놓고 있어 온 세계가 걱정하고 있다”며 “국민 불안을 누그러뜨리지 못하는 굉장히 아쉬운 경축사였다”고 비판했다.

반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한반도 위기 속에서 큰 울림과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추 대표는 “지금의 위기는 평화적 방법으로 풀지 않으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 될 뿐”이라며 “전쟁은 파국이고 그런 파멸과 파괴 속에서 얻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박 위원장과 이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제안한 ‘안보 회담’과 관련, “긴박한 안보 상황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힘을 모아주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지금은 정부가 국제적·외교적 관리를 할 수 있게끔 시간과 여지를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홍 대표와 추 대표는 광복절 경축식에 나란히 참석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홍 대표는 추 대표에게 “몸무게가 많이 빠져 보여 안타깝다”며 “여당 대표가 야당 대표보다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고 추 대표가 전했다. 추 대표는 홍 대표에게 “조만간 한번 뵙자”고 했고 홍 대표는 “그러자”고 답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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