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중소형 공모주 흥행 돌풍에 공모주 투자법도 달라졌네

입력 2017-08-15 18:50   수정 2017-08-1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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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 수량 적어 '첫날 매도' 줄어
수요예측 대신 청약경쟁률 주목



[ 이고운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14일 오후 3시17분

중소형 공모주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공모 규모가 수백억원에 불과한데도 1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몰리고 청약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는 곳도 잇달아 등장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 공모주를 배정받기 어려워지면서 공모주 투자자의 투자 전략도 바뀌고 있다.

15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상장한 11개 공모기업(신규 상장 기준·스팩 제외)의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공모가 대비 종가 기준)은 34.7%였다. 이 중 9개 기업이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로 상장 첫날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로봇동작 제어기술업체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코스닥지수가 1.83% 빠지는 와중에도 상한가로 직행해 공모가 대비 158.3%의 수익률을 안겨줬다. 빅데이터 기술기업 데이타솔루션(공모가 대비 첫날 종가 기준 수익률 72.12%),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기업 힘스(65%)도 시장을 달궜다.

청약 경쟁도 뜨거워졌다. 지열(地熱)발전설비 전문 제조기업 이더블유케이가 9~10일 진행한 청약경쟁률은 1160.15 대 1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 약 1조2878억원이 들어왔다. 알에스오토메이션도 청약증거금으로 1조5488억원을 끌어모았다. 대형 공모주의 낮은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중소형 공모주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소형 공모주는 공모 규모가 작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주식 수량도 적다. 여기에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공모주식 수가 더욱 줄어들었다.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공모주 투자자들이 기존 투자 전략을 바꾸는 이유다.

공모주 투자법칙의 기본으로 꼽히는 ‘상장 첫날 매도’ 현상이 줄었다. 상당수 종목이 상장 첫날보다 며칠이 지난 뒤 더 높은 주가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데이타솔루션은 상장 3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힘스는 상장 4일 뒤 공모가의 두 배까지 뛰었다.

수요예측 경쟁률보다 청약 경쟁률을 참고하는 경향이 강해진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넷마블게임즈는 기관투자가가 참여한 수요예측 경쟁률이 240.74 대 1로 높았지만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경쟁률은 29.17 대 1로 저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은 물량을 받더라도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공모주에 투자하겠다는 분위기”라며 “중소형 공모주는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부담도 덜하다”고 설명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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