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패션 '트로피컬' 일상으로 들어오다

입력 2017-08-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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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야자수 무늬 셔츠 인기
"코디 편하다" 매출 20% 증가



[ 민지혜 기자 ] ‘여성용’으로 여겨졌던 화려한 트로피컬 패션이 남성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화사해 보이는 데다 여러 색상이 섞여 있어 다른 옷과 맞춰 입기 쉽기 때문이다. 올여름 남성용 래시가드도 트로피컬 디자인이 불티나게 팔렸다.

남성복 브랜드 웰메이드는 올여름 출시한 트로피컬 반팔 셔츠의 1차 물량이 전부 다 팔려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이 셔츠는 하와이 등 열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야자수 무늬와 화려한 색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보다 생산량을 70% 이상 늘렸는데도 1차 생산물량이 예상보다 빨리 동났다. 웰메이드를 판매하는 세정 관계자는 “트로피컬 셔츠를 판매한 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도 작년보다 매출이 22%가량 늘었다”며 “특히 화보에서 모델 정우성 씨가 입은 네이비 색상 셔츠의 인기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트로피컬 패션이란 열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야자수, 열대 과일 등을 모티브로 활용한 의류를 말한다. 화려한 색에 큼지막한 무늬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 시원해 보이는 게 특징이다. 한때 아저씨들의 패션, 혹은 휴양지에서만 입는 옷으로 여겨졌지만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패셔너블한 일상복’으로 자리잡았다.

올여름에는 남성들도 물놀이용 래시가드를 많이 구입하면서 트로피컬 패턴이 들어간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노스페이스의 트로피컬 래시가드는 생산량의 95% 이상이 판매됐다. 작년에 잘 팔렸던 남성용 래시가드는 블랙, 네이비 등 단색 상품이었는데 올해는 판매 1위와 3위 제품이 트로피컬 제품이었다. 노스페이스 여성용 래시가드의 판매 1~3위도 모두 트로피컬 패턴이었다. 커플용으로 같은 디자인을 구입한 남성이 많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작년보다 트로피컬 래시가드 생산량을 10% 이상 늘렸는데 매출은 20% 이상 늘었다”며 “트로피컬 패턴이 아직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팔에만 무늬가 들어가 있는 ‘아미토 래시가드’를 많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가 내놓은 트로피컬 반팔 셔츠,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에서 출시한 반바지, 셔츠 등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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