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서비스' 성장 일등공신은 구글?

입력 2017-08-15 19:24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 분석

아이폰 등 '구글 검색' 설치
대가로 받는 돈 연 3조원
애플 영업이익 5% 차지



[ 안정락 기자 ]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구글 검색엔진을 기본 탑재하는 대가로 구글로부터 연간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 말을 인용해 “구글이 연간 30억달러 정도를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디폴트(기본) 검색엔진 유지 대가로 내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추정치가 맞다면 애플 올해 전체 영업이익의 5%를 구글 검색엔진 라이선스 비용으로 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과 구글은 관련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2014년 법원 판결에 따라 구글이 애플에 10억달러를 지급한 것에 기초해 라이선스 비용을 추산했다. 당시 법원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의 구글 검색엔진 활용으로 얻는 구글의 이익 가운데 일부를 애플에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최근 3년간 두 회사의 매출 증가 등을 고려해 30억달러라는 추정치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은 실적 발표나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 등에서 서비스 부문의 실적 상승을 많이 거론한다”며 “이 서비스 부문 성장은 애플뮤직이나 앱스토어의 매출 증가 덕분이 아니라 이 같은 라이선스 계약이 더 큰 공헌자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이런 거래는 애플에 너무도 유리한 것”이라며 “아이폰 생태계가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애플은 엄청난 현금을 매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라이선스 계약이 구글 검색뿐만 아니라 다른 유명 앱(응용프로그램)으로 확대될 경우 애플은 어마어마한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우버, 아마존, 페이스북, 위챗, 넷플릭스 등이 기본으로 깔리면 그 수익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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