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영 기자 ] 유럽연합(EU)은 15일 EU를 공식 탈퇴한 뒤에도 최소 3년 동안 무관세를 적용하는 관세동맹에 남겠다는 영국의 제안을 주의 깊게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영국의 제안에 대해 “우리는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 관한 입장을 잇따라 발표하는 것을 진정한 협상 시작 국면으로 향하는 긍정적인 조치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16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2019년 3월 EU를 탈퇴할 때 갑작스러운 통관절차 혼란을 막기 위해 최소 3년간 EU관세동맹(EUCU)에 임시로 머무르는 방안을 제안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그동안 브렉시트 후 EU 시민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해왔지만 소프트 브렉시트(단일시장과 관세동맹 잔류)와의 절충안을 선택한 셈이다.
EU는 다만 영국의 EU 탈퇴조건에 관한 협상이 충분히 진전된 후에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후 △EU나 영국에 남게 되는 국민의 권리 △영국의 EU 재정기여금 문제 △EU에 속한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국경문제 등에 대해 우선 협상을 벌인 뒤 진전이 있으면 양측 간 자유무역협정(FTA) 등 미래관계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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