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쿠쿠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226억원)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렌탈은 영업이익률 17.1%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반면 가전은 영업이익률이 3.7%까지 추락하며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전기밥솥의 부진은 쿠쿠전자가 지배적 사업자로서 IH압력밥솥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통념을 깨는 결과로서 다소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드 영향으로 면세점 등 중국 직간접 매출이 57% 급감하고, 고부가 압력밥솥의 수요가 저가 모델로 전이되며 제품 믹스가 악화됐다며 경쟁사인 쿠첸도 2분기 영업이익률이 -11.7%까지 악화되는 등 과점적 경쟁 구도에서 납득하기 쉽지 않은 치킨게임 양상이 엿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렌탈은 순항을 이어갔다. 직수형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판매 호조, 매트리스 등 신규 품목 기여를 바탕으로 2분기 매출액은 25%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렌탈 계정 수는 112만건에 도달해 실적 안정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말레이시아 법인도 월별 신규 계정 수가 2만건 수준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쿠쿠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215억원으로 렌탈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2분기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전년 대비 역신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야 할 전기밥솥의 조기 수익성 정상화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사드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제품 믹스 악화는 부진한 내수 경기 및 소비 패턴의 변화와 맞물린 현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회사는 신모델 효과를 기대하며 가격 할인폭 축소 등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3분기를 경과하며 그 성과를 관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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