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파시스트" 직접 리트윗한 까닭은?

입력 2017-08-16 08: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을 '파시스트'(독재자·극우파)라고 비난한 메시지를 실수로 리트윗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이크 홀든'이라는 인물이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 기사를 인용하면서 "그는 파시스트다. 그래서 (인종주의자를 사면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고 한 메시지를 리트윗했다. 리트윗은 트위터 상에서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본인의 팔로워에게 보이도록 전달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리트윗한 메시지를 5분 만에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그의 팔로워 3500만명에게 메시지가 전달되고 난 뒤였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앤드 프렌즈' 기사를 리트윗하려다 실수로 '파시스트' 메시지를 리트윗한 것으로 추측했다.

'폭스 앤드 프렌즈'의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 주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국의 보안관을 지낸 조지프 아르페이오(85)의 사면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는 단독 보도였다.

아르페이오는 불법 이민에 강경해 히스패닉 주민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던 인물이다. 그는 이민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프로파일링(피부색이나 인종에 기반을 두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수사 기법)으로 히스패닉 주민들을 불심 검문해왔다.

그러다 그는 미 연방법원에 의해 인종차별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고 기소됐다.

지난해 미 대선 당시 그는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 47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의 추방을 유예하는 내용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맞서 소송을 걸었다가 패소한 적도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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