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주, 실적 부진한데…증권사들 '왜' 매수 권할까?

입력 2017-08-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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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사들 주가가 올 2분기 실적 부진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천연고무·합성고무 등 큰 폭으로 오른 원재료 가격이 실적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하반기 타이어주의 전망은 밝다. 2분기부터 고무값이 내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판단이다.

◆ 원재료 가격 오른 탓에…2분기 실적 일제히 부진

16일 오후 2시15분 현재 타이어 업종 대장주인 한국타이어는 전거래일보다 300원(0.48%) 내린 6만19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일인 지난 8일 이후 약 1.6% 떨어졌다. 넥센타이어의 주가도 지난 14일 2분기 실적 발표일 후 1.1% 가량 떨어졌다.

타이어 업체들이 2분기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34.3% 줄어든 20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5% 하락한 1조6669억원으로 집계됐다.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37.1% 감소한 440억원으로 집계된 반면 매출액은 4.3% 증가한 5140억원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2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7122억원으로 4.4% 줄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천연고무의 가격은 작년 1분기 t당 1156달러에서 올 1분기 2099달러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합성고무의 가격도 2배 이상 올랐다. 작년 1분기 t당 1165달러에서 올해 동기 3005달러까지 치솟았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급등한 고무 가격이 2분기까지 원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기아자동차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타이어 판매도 줄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공장 가동률이 급감하면서 신차용 타이어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 3분기 어닝 모멘텀 기대…단, 금호타이어는 "글쎄"

하지만 3분기부터는 타이어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2분기부터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3분기부터는 원재료투입단가가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제품 판매가격은 오를 예정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데 통상 3~6개월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1분기 고무가격 가격 상승분이 3분기부터 판매가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올 6월부터 진행되기 시작한 타이어 판매가격 인상이 3분기부터 온기 반영된다"면서 "반면 3분기 투입단가는 2분기 대비 약 7.9% 낮아지면서 원재료부담이 낮아지고 수익성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3분기 동계용 타이어 판매가 시작된다는 점도 호재다. 동계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30% 가량 가격이 비싸 수익성이 높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계용 타이어의 연간 판매의 80%가 3분기에 집중된다"며 "최근 동계용 타이어 유통재고가 지난 겨울 유럽지역 적설량 증가로 대부분 소진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업종은 하반기 뚜렷한 어닝모멘텀이 기대된다"며 "타이어 가격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에 지속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업종 내 최선호주로 한국타이어를 추천했다.

다만 금호타이어의 경우 업황 호조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쟁 업체 대비 지난해 실적 하락 폭이 크기 때문이다. 회사 매각 문제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거론됐다. 정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단기 실적보다 채권단의 지분 매각 진행 여부와 향후 경영의 방향성에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지분 매각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지 않아 지금은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각 일정이 종료되는 다음달까지 기다려야한다"고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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