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 재무제표 '적정' 의견에 급반등

입력 2017-08-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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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투자의견 잇따라 낮춰


[ 홍윤정 기자 ] 한국항공우주(KAI)가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대해 외부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뒤 급등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는 5950원(16.12%) 오른 4만2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한국항공우주가 지난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적정의견을 제시한 게 급등의 핵심 요인이다. 삼일회계법인은 회계기준 규정을 위반한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적정의견을 냈다. 한국항공우주는 이와 함께 2013∼2016년 실적을 정정공시했다. 재무제표가 수정되면서 이 기간 누적 매출은 350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34억원 늘었다.

회계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그동안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인식도 주가가 상승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올초부터 지난 7월 초까지 5만원대 후반과 6만원대 초반에서 오르락내리락했던 한국항공우주는 7월 중순 방산비리 연루 의혹과 분식회계 논란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지난 14일엔 연중 최저가인 3만575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급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증권업계에선 한국항공우주에 부정적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 2일 이후 한국항공우주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속속 낮추고 있다. 한양증권은 한국항공우주를 분석 대상 종목에서 제외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유안타투자증권 등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는 아직 검찰 수사 및 금융감독원 감리가 진행 중이어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실적 추정과 목표주가 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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