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코스모화학 '콧노래'… 적자탈출이 보인다

입력 2017-08-16 20:23  

국내 유일 백색안료 생산…중국 물량공습에 적자 지속
원가절감·구조조정 '고통'…올 상반기 흑자전환 성공
2차전지 소재 생산 재개…전기차 시장서 재도약 꿈



[ 하인식 기자 ] 국내 유일의 이산화티타늄(백색안료) 생산업체 코스모화학(대표 함재경·사진)은 올 상반기 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작년 같은 기간 8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16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1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5년 전 세계 경기침체 여파에다 중국 이산화티타늄 소재 업체들이 과잉 생산에 나서면서 울산의 대표적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던 코스모화학이 불황을 이겨내 주목받고 있다.

1968년 설립된 한국지탄공업이 전신인 코스모화학은 잉크,페인트, 자동차도색재 원료로 쓰이는 이산화티타늄(아나타제형) 단일 사업장으로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연간 6만t)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의 70%를 30여 개국에 수출한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1위다. 2011년 매출 1724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달성하는 등 울산 무기화학 기초소재공장 중 알짜배기 회사로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중국발 공급과잉에 영업이익은 2013년 112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2015년엔 적자 규모가 322억원으로 불어났다. 2012년 1800억원이던 매출은 해마다 큰 폭 감소해 지난해 962억원으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인천공장과 울산 사택 매각 등 뼈를 깎는 원가 절감과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함재경 대표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난 5년여 동안 임직원이 죽을 힘을 다해 인내하고 버텼다”고 말했다.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강화로 중국의 이산화티타늄 생산업체가 기존 60여 개에서 43개로 줄어들어 생산량 감축이라는 호재까지 이어지면서 회사는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울산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본사 공장부지 내에 구축돼 있는 연면적 2만4677㎡,연 1300여t 규모의 황산코발트 생산 공장을 하반기 중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세계 경기침체로 황산코발트 수요가 급감해 공장 가동을 멈춘 지 2년여 만이다.

이 공장은 원광석을 가져와 초고순도의 황산코발트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 생산라인이다. 원재료 확보부터 금속산화물 등의 정밀 가공처리,양극활물질 원료 생산 등으로 이뤄지는 리튬·코발트 계열 2차전지 종합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황산코발트는 노트북, 휴대폰, 전기자동차 등에 사용하는 2차전지 양극활물질의 기초소재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리튬·망간 이온전지에 비해 충전 효율성과 경제성, 안정성이 훨씬 뛰어나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황산코발트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고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공장 재가동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함 대표는 “황산코발트 국내 수요의 25% 정도를 공급해 연간 1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값진 경험을 교훈 삼아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글로벌 종합 소재 전문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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