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른 상장지수펀드(ETF)는 해외주식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거래금액이 가장 많았던 해외 주식 종목은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차이나 AMC CSI 300 인덱스 ETF'였다. 거래금액만 4억9435만6700달러, 거래수량은 9667만9103주로 1억주에 육박했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다임러크라이슬러(DAIMLERCHRYSLER A.G.COM)와는 거래금액(2억7272만7800달러)과 거래수량(370만9935주) 모두 차이가 컸다.
현재 국내 시장에 상장돼 있는 해외 자산 ETF는 86개다.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4년말 45개였던 해외 자산 ETF는 2015년말 56개, 지난해 말 72개였다.
국내 시장에 해외 자산 ETF의 상장이 본격화된 것은 2013년 합성 ETF가 도입되면서다. 합성 ETF는 주식 채권 등을 편입하는 전통적 ETF와 달리 장외 스와프거래 등을 활용해 기초자산을 확대한 상품이다.
합성 ETF 도입 전에는 일본, 중국 등 국내와 개장 시장이 겹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ETF가 상장돼 있었다. 그러나 도입 후에는 개별 국가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남미 등 지역으로의 접근이 가능해지고 레버리지 인버스 등 구성이 다양한 상품이 도입됐다.
또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섹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해외 자산 ETF의 수익률이 쭉쭉 오르는 점도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는 요인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연초 후 수익률이 20% 넘는 종목만 8개에 달했다. 성장성이 높은 중국, 인도 및 신흥국 주식이 대부분이었다.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MSCIEM레버리지증권ETF(주혼-파생)(합성H)'는 올해 초 매수해 보유하고 있을 경우 56.95%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뒤를 이어 인도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ETF(주혼-파생)(합성)'(50.01%),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ChinaH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43.33%)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합성-HSCEI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H)'(39.29%)가 수익률 30%를 넘었다.
수익률 20%를 넘는 종목은 4개로 '한화ARIRANG합성-MSCIEmergingMarkets증권ETF(주식-파생)(H)'(27.51%) '키움KOSEFNIFTY50인디아증권ETF(주식-파생)(합성)'(24.19%), 'KBKBSTAR차이나H주증권ETF(주식-파생)(H)'(22.05%), '삼성KODEX합성-미국바이오테크증권ETF(주식-파생)'(21.33%)이었다.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점도 ETF 매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해외 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해외투자 ETF의 경우, 비과세 해외펀드 전용계좌를 이용하면 10년 동안 해외주식 매매 평가차익, 환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를 면제받을 수 있다.
현재 비과세 해외펀드 전용계좌로 투자할 수 있는 ETF는 17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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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전성시대 ③·끝]"ETF 투자, 선택 아닌 필수"…전문가가 주목한 ETF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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