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비경의 섬'이 뜬다…거제, 지심도·저도 관광명소로

입력 2017-08-17 21:10   수정 2017-08-18 07:11

거제, 관광으로 위기탈출

국방부서 소유권 반환 지심도, 올 들어 벌써 13만명 '발길'
'바다의 청와대' 저도 반환 추진

장목면 외포리 일원 450만㎡ 군사시설보호구역서 해제
거가대교 뚫려 관광지로 부상



[ 김해연 기자 ]
조선업 침체로 위기에 처한 조선도시 거제가 대규모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라는 변화에 직면했다. 지역 주민의 숙원이던 지심도(只心島) 반환에 이어 대통령 휴양지인 저도(猪島) 관리권 이전 논의도 활발해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전망이다.

거제시는 장목면 외포리 일원 450만5864㎡가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고 17일 발표했다. 해제구역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관할 장목면 가조도 남쪽 끝 해안선과 인접한 임야 및 대지 등이다. 이 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는 지주와 장목면 주민, 토지 이해 관계자들의 숙원이었다.

3686만㎡에 5000여 명이 거주하는 장목면은 거제도 북쪽 끝에 있다. 접근성이 떨어져 거제에서도 오지로 통했지만 거가대교 개통으로 단번에 지역의 새로운 관문이자 관광중심지가 됐다. 장목관광단지 조성을 비롯해 골프장과 네 개 해수욕장, 김영삼 대통령 생가, 해안절경 등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어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를 계기로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이번 해제를 통해 사유재산권 행사가 이전보다 자유로워진다. 그동안 보호구역 내에서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 위험물처리시설, 해양레저시설 운영 목적의 건물, 환경영향시설 등을 신·증축할 때 반드시 해군과 협의가 필요했지만 이번 해제로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김봉기 외포리 발전협의회장은 “그동안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건물을 마음대로 지을 수 없는 등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많았다”며 “주민들이 요구한 전면 해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역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소유권이 국방부에서 거제시로 이전된 지심도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지세포 동쪽 6㎞에 있는 지심도는 길이 1.5㎞, 최대 너비 500m로 면적은 33만8300㎡다. 동백섬으로 불리는 이곳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군사기지로 사용되다 광복 이후 국방부가 관리해 왔다.

올해 초 시의 노력으로 소유권 이전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관광자원으로 개발 중이다. 선착장과 부두를 정비하고 관광객 편의시설을 보강해 올 상반기 13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아직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저도 역시 관리권 이전 논의가 활발하다. 대통령의 하계 휴양지로 유명한 저도(장목면 유호리)는 43만4181㎡(국방부 40만9515㎡, 경상남도 2만4666㎡) 크기로 대부분 국방부 소유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이 섬을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으로 청해대로 이름 붙이고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일반인 출입과 어로 행위가 제한됐다. 이곳에는 소규모 골프장과 200여m 백사장, 300㎡의 대통령 별장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저도 관리권 이전을 공약했다.

시는 저도 내 대통령 별장과 경호실 건물은 청와대가 관리하는 대신 콘도(객실 42개)와 골프장, 해수욕장과 부두 접안시설, 전망대 등의 관리권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후 단계적으로 소유권도 이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장목면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와 지심도 및 저도 반환으로 거제의 관광 인프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지역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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