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자주포 수출로 등돌린 외국인·기관 불러들일까?

입력 2017-08-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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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의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자주포 수출에 힘입어 오는 4분기에는 이익 감소의 그늘을 벗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도 함께 개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오후 2시53분 현재 한화테크윈 주가는 전날보다 1850원(4.74%) 오른 4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주가는 부진한 실적과 급작스레 불거진 한국항공우주의 방산비리 소식에 장중 3만5550원을 기록,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연초 대비 20%, 지난 4월 기록한 연중 최고가(5만3700원)와 비교해서는 33% 하락했다.

지난 2분기 한화테크윈의 매출액은 1조36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32억원, 173억원으로 각각 48%, 45% 감소했다.

3분기 역시 이익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의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84억원, 순이익 예상치는 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5.45%, 33.79% 낮다.

흘러내린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선 것은 4분기에 거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업계의 장및빛 전망이 줄을 이으며 투자심리 개선을 도왔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CTV 부문의 실적둔화, GTF 엔진 사업 비용 반영 등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 주가에는 이미 악재가 반영됐다"며 "방산비리 이슈와 단기 실적부진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4분기 실적 개선의 키워드는 '자주포'다. 고부가 자주포 수출이 4분기에 집중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71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3%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1500억원 규모의 자주포 수출이 예정돼 있는데 해외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국내보다 월등하게 높다"고 말했다.

자주포는 중기 실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수출 모멘텀이 2019년까지 이어지리란 분석이다.

유재훈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은 자주포 수출 경험을 축척해 견고한 수출 플랫폼을 만들었고, 이는 육상무기 수출 확대로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터키 이집트 중동 지역으로 자주포의 수출이 확대되고, 인도·중동 등으로 장갑차, 비호복합 등의 무기체계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수주는 올해 8000억원에서 내년에 1조6000억원, 2019년에는 2조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적 성장에 따라 수급도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다.

기관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연초 388만5504주에서 이달 3일 646만3026주로 확대됐다. 이를 정점으로 순매수가 지속되며 전날에는 누적 순매도 규모가 592만1196주로 줄었다. 기관은 이날도 6만5000주를 사들이고 있다.

연초 21.87%에서 지난달 13일 24.81%까지 늘었던 외국인의 지분은 전날 21.30%로 줄었다. 그러나 외국인도 이날은 4만7000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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