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분할합병을 반대하는 소액주주운동부터 법정 소송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롯데그룹은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4개 계열사를 분할 합병하는 방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18일 롯데제과는 전날보다 3500원(1.76%) 하락한 1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롯데푸드(0.67%), 롯데쇼핑(0.19%)은 소폭 상승했다. 롯데칠성(0.00%)은 보합이었다.
롯데그룹주는 전날 주주친화정책 발표에 힘입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지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거나 상승세가 꺾였다.
소액주주와의 불협화음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날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롯데 4개사(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분할합병 반대 의견을 알리기 위해 전날부터 홍보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모임은 서울 시내에 분할합병 반대 문구가 적힌 홍보 버스 2대를 롯데그룹 주주총회 전날인 오는 28일까지 홍보 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주주친화정책에 대해 이성호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대표는 "롯데쇼핑의 주가를 띄우기 위한 꼼수"라며 "4개사 분할합병으로 롯데쇼핑의 심각한 사업위험을 나머지 3개사 주주들에게 떠넘기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전날 공시를 통해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는 전날 배당 성향을 최근 2년 평균(12∼13%)의 2배 이상인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시행하는 등 주주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너일가 간의 분쟁도 아직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롯데제과 등은 이날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서울고등법원에 회계장부열람등사신청 기각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항고장은 신 전 부회장이 지난 5월 신청한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사의 회계장부열람등사가처분 신청 기각에 따른 것이다.
전날에는 임시주총에서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간 분할합병 계약서 승인 등의 안건 결의를 금지해 달라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신청이 기각됐다.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오는 29일 임시주총을 전후해 관련 잡음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주가에 더 영향을 미칠 이슈는 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의 변화"라며 "추가적인 롯데쇼핑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다시 시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최소한 지주회사 출범 후 대주주의 롯데쇼핑 지분이 지주회사에 현물 출자되기 전까지, 그 후에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주배당정책과 더불어 본질적 사업가치 개선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배당 성향 확대는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나 분할합병 계획을 공시했던 지난 4월에 선제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며 "현재 업계 평균 대비 현저히 낮은 수익 가치만으로 주가 회복이 어려운 상황으로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사업부별 경쟁력 확보와 배당 성향 확대와 같은 주주가치 제고 정책들이 추가로 계속 뒤따라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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