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등 IT 기업들, 차량정보 시장 선점 경쟁
카카오도 현대차와 협업…제네시스에 음성인식 적용
[ 이승우 기자 ] 스마트폰의 발달로 퇴출 위기에 몰렸던 차량 내비게이션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만나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길 안내에 그치지 않고 AI를 활용한 음성인식, 검색, 안전운전 분석,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다양한 기능과 결합한 차량정보시스템(IVI)으로 발전하는 모습이다. 내비게이션 제조 회사나 완성차 업체가 아니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이 같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커넥티드카의 핵심 장비 IVI
IVI는 자동차 내에서 길 찾기 기능은 물론 음악 재생, 전화 통화, 뉴스 검색 등 양방향 온라인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기 또는 시스템을 말한다. 자동차를 외부와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카’의 핵심 장비다. 남은 연료량을 분석해 도로 사정과 목적지까지의 경로, 가격을 모두 고려한 주유소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 운전자의 일정을 인지하고 비서처럼 목적지 근처 식당이나 주차장 예약 등을 안내할 수도 있다. 사용자 의도를 미리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할수록 차에서 운전하지 않고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IVI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게 된다.
자동차 업체는 물론 IT 기업들도 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커넥티드카를 만들기 위해선 AI와 빅데이터, 통신시스템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만드는 구글과 애플이 가장 적극적이다. 애플은 2014년 ‘카 플레이’를 선보였고 구글도 이듬해 ‘안드로이드 오토’를 공개했다. 두 회사 모두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네이버·카카오도 도전장
국내에선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7일 차량 공유업체인 그린카와 함께 IVI 플랫폼 ‘어웨이’와 이를 적용한 24 대 9 화면 비율의 헤드 유닛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제품으로 네이버 로그인만 하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환경을 어떤 그린카에서도 동일하게 쓸 수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 어웨이를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내놓는 동시에 내비 제조 업체,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개방 플랫폼 정책을 펼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차량에서도 네이버 플랫폼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는 지난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고 실제 도로 환경에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함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음성 인식과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챗봇 등 카카오의 AI 기술을 통합한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적용했다. 카카오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카카오 I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4일에는 카카오 판교 사무실에서 폭스바겐 고위 임원들이 임지훈 카카오 대표와 정주환 카카오 모빌리티 대표를 만나 커넥티드카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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