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이와 함께 소리 내어 읽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이렇게 멋진 날'

입력 2017-08-21 11:04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그리고 뉴욕의 유명 어린이 책 작가 ‘리처드 잭슨’이 쓴 행복이 넘치는 그림책, '이렇게 멋진 날(비룡소)'이 출간됐다.

이수지 작가는 프랑스, 미국, 스위스, 이탈리아, 브라질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그림책을 출간하며, 많은 책들이 출간 즉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반열에 오른 작가다. '이렇게 멋진 날'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간되었고 곧 이탈리아와 중국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This Beautiful Day'가 원제인 이 그림책은 뉴욕의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든 리처드 잭슨이 아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행복한 모습을 한편의 시로 완성하며 시작되었다. ‘이렇게 멋진 날’이라고 반복적으로 노래하는 아름다운 글에 어떤 그림을 입힐지 고민한 이수지 작가는 ‘세상에 그냥 아름답기만 한 책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원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의 원형성에 집중하며 삽화를 그려나갔다.

‘화창한 날이든 먹구름이 잔뜩 낀 날이든, 늘 오늘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찾아내고야 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그림책으로 완성시킨 이수지 작가는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도 온몸에 비를 맞고 노는 아이들의 에너지와 행복감을 풍부하게 살려내며, 하루의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멋진 그림책을 탄생시켰다.

그림책 속 아이들은 집안이 아닌 바깥으로 나가 자연을 만나고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온몸으로 기쁘게 누린다. 아이들의 맑고 밝은 모습에서 넘쳐나는 행복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져, 그림책을 보다 보면 행복은 늘 이렇게 우리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면 글 어디에도 비와 날씨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이수지 작가는 쏴아아- 시원하게 비가 내리는 모습부터 어둡게 먹구름이 내려앉았다가 청량하게 개인 하늘의 모습까지 변화무쌍한 어느 날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 속에서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생동감 넘치는 연필 선과 맑게 튀기는 물을 표현한 채색 방법도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흐린 날에서 점점 맑아지는 배경에 따라 변하는 공기와 아이들의 에너지, 수채화의 달라지는 채도 등이 그림책의 글과 알맞게 어우러진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보드라운 결로 표현한 한편, 자연 속에서 마음껏 춤추는 아이들의 모습은 생동감이 넘친다. 마치 그림책 속을 뚫고 나와 팔딱팔딱 살아 숨 쉴 것만 같다. 살아 숨 쉬는 아이들이 느끼는 기쁨의 크기와 충만한 행복감이 장면마다 그대로 전해진다.먹구름이 물러가고 구름이 사라지면, 어느새 밝고 화사한 총천연색 팔레트로 그림책이 채워진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책에 대해 "장난감 하나 없어도 자연 속에서 마음껏 노래하고 마음껏 춤추며 놀이하는 건강한 아이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행복해진다"고 평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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