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새 수장 하마평 '활활'…'낙하산 인사' 사라질까

입력 2017-08-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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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후임으로 내·외부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번번이 '낙하산 인사'로 논란을 빚은 거래소의 새 수장 자리에 증권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찬우 이사장은 지난 17일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이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전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 이사장의 임기는 2019년 9월까지 2년 이상 남았다.

정 이사장은 대표적인 친박계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정권의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금융위원회 부원장을 지냈으며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출마했었다.

정 이사장은 취임 전부터 낙하산 인사로 뭇매를 맞으며 내부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거래소 노조는 당시 정 이사장을 금융연구원 재직 시절 연구비 횡령 혐의로 특검에 고발한데 이어 출근 저지 투쟁까지 벌였다.

거래소의 낙하산 인사 논란은 과거 이영탁 전 거래소 1대 이사장부터 이정환·김봉수·최경수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줄을 이었다. '보은 인사'로 잡음을 빚은 것이다. 후보 검증이 요식행위에 그친다는 비난부터 인사 과정의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이 상당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이사장으로 거래소 내부 인사가 발탁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노동계가 공공기관·공기업의 낙하산 인사 퇴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데다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도 투명한 인사를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내부 인사로는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 강기원 전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등이 후임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거래소 공채 출신이다.

김재준 위원장은 경영지원본부, 파생상품시장본부, 시장감시부, 코스닥본부 등을 두루 거쳤다. 강기원 전 본부장은 거래소 전략기획부장, 감리부장, 경영지원본부장, 코스콤 사외이사 등을 지냈다.

최홍식 전 본부장은 해외사업추진단장,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한 후 2014년부터 코라오홀딩스의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금융인맥으로 꼽히는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이정환 전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부산시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2008년 거래소의 2대 이사장으로 선임됐지만 당시 이명박 정부와의 마찰로 취임 1년7개월 만에 자진사퇴했다.

외부인사로는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이 후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거래소는 앞으로 새 이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0월 내 새 이사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새 이사장을 선임할 때까지 업무를 이어간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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