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산 '살충제 계란'의 인체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건강에 해를 가할 정도의 독성이 함유된 것은 아니라고 공식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충북 오송 식약처 본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나라 국민 중 계란을 많이 먹는 극단섭취자(상위 97.5%)가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살충제 5종을 위해 평가한 결과에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다.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는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다. 성인일 경우 하루에 계란을 3개 이상씩 섭취한다면 극단섭취자에 포함된다.
계란 극단섭취자가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0.0763ppm)된 계란을 섭취했다고 가정했을 때에도 위험 한계값(급성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으로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식약처의 판단이다.
이는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하루동안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비펜트린' 역시 극단섭취자와 지금까지 전수조사를 통해 발견된 비펜트린 최대 검출량(0.272ppm) 계란을 가정해 평가했을 때도 성인의 경우 하루 39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 매일 36.8개씩 먹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대한의사협회도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의 경우 급성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피리다벤'의 경우에도 하루동안 계란을 1~2세는 1134개, 3~6세는 1766개, 성인은 5975개까지 먹어도 인체에 위해하지 않고, 평생 매일 555개를 먹어도 위해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에톡사졸'은 성인의 경우 매일 4000개, '플루페녹수론'은 1321개를 먹어도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식약처는 강조했다.
식약처는 추가로 검출된 3개 성분(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에 대한 위해평가를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DT의 경우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 위해 우려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식약처는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의 산란계 농장 추가 보완검사 결과, 당초 49개의 농장이 부적합으로 나왔으나 전북 1곳, 충남 2곳 등에서 플루페녹수론이 추가 검출돼 총 52개 농장이 '부적합' 농장으로 판정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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