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찾는 기업들] '롯데 R&D센터' 개설… 새 식품 콘텐츠 발굴

입력 2017-08-21 16:45  

롯데그룹


[ 안재광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사장단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사업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성공모델 발굴을 위한 ‘발상의 전환’과 ‘사회구조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주문했다.

롯데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이 기술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 신뢰도 높은 상품 정보 및 전문성 있는 조언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작년 12월 한국IBM과 손을 잡았다.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을 도입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운영을 위해 시스템 구축은 롯데정보통신이, 데이터 분석은 롯데멤버스가 맡는다. 롯데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구축, 5년 이내에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 유통사별 옴니채널 구축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매장 픽업 서비스 ‘스마트픽’이다. 롯데의 온라인몰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백화점이나 마트 등 롯데 매장에 들러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쇼핑 시간을 줄이고 현장 반품 및 교환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해외에서도 옴니채널 구축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인 살림과 합작으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기존 사업자 대비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롯데그룹의 마트 41곳, 백화점 1곳과 살림의 편의점 인도마렛 1만1000여 곳을 결합한 옴니채널 구축에 나선다. 두 그룹은 배송 물류 서비스도 함께할 계획이다.

롯데는 자체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그룹 통합 연구소인 ‘롯데R&D센터’를 열었다. 여기에 2년간 2247억원을 투자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에 있는 이 R&D센터는 지하 3층, 지상 8층 건물에 연면적 8만2929㎡(약 2만5000평) 규모다. 기존 서울 양평동 연구소 대비 5배 이상 크다. 신축 연구소 이전과 함께 연구인력을 기존 300여 명에서 430여 명으로 확대했다.

롯데R&D센터는 융합 미래 소통 등 세 가지 주제에 맞춰 설계됐다. 다양한 식품 콘텐츠의 융합을 위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식품 계열사의 통합 연구활동이 진행된다. 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유통 계열사 제품의 안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독립적 분석 기능과 안전 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연구와 건강기능성 식품, 바이오 분야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내부 태스크포스팀(TFT)도 운영한다. 국가연구기관, 산·학·연 등 외부 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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