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LL STREET JOURNAL칼럼] '소매업 몰락' 예견은 틀렸다

입력 2017-08-21 19:28  

대니얼 프리드먼 < 번얼롱(온라인 피트니스 플랫폼) 공동창업자 >


아마존의 137억달러짜리 홀푸드 인수는 유통업계 판도를 흔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엔 어느 소매업체가 망하는지를 궁금해하는 대신 아마존이 어떤 회사를 집어삼킬지 묻기 시작했다.

소매업 사망에 대한 분석들은 과장됐다. 사람들은 쇼핑할 때 ‘경험’을 원한다. 지금 아마존은 소매업이 여전히 미래의 일부(그저 부분에 불과하지만)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온라인 쇼핑이 시작된 1990년대부터 미래학자들은 소매업 몰락을 예견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인 마크 안드레센은 2011년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반 뒤 “소매업자들은 모두 사업에서 밀려나고 전자상거래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당신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시에 이런 비판은 합리적이었다. 2011년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서점 체인 보더스가 인수자를 찾지 못해 사라졌다. 아마존은 암살자라고 비난받았다. 가정용품 업체들도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세상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전자상거래 업체들 오프라인 강화

그런데 아마존은 2015년 시애틀 본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오프라인 서점을 개업했다. 지금은 여덟 곳이 운영 중이고 다섯 곳도 곧 개점 예정이다. 애플은 전 세계 500여 곳에 매장을 열었다. 와비파커(안경), 보노보스(의류), 캐스퍼(매트리스), 펠로톤(피트니스) 같은 성공적인 전자상거래 회사들은 오프라인 분야를 강화했다. 소매업자들을 없앤 존재들이 이제 소매업에 상당한 베팅을 하고 있다.

아마존이나 애플 같은 브랜드는 박물관에서와 같은 큐레이팅 기능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배우고 다른 소비자들과 상호 작용하고 있다. 소매점은 앞으로 디즈니랜드같이 될 것이다. 앱(응용프로그램)과 디지털 손목밴드를 이용해 결제하고 예약한다. 물건을 사려고 줄을 길게 서는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술은 개개인에게 맞게 조정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음식만 볼 수 있는 개인용 스크린을 쓰게 될 것이다.

온라인 쇼핑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특히 사람들은 화장지나 자동차 부품 같은 걸 구매하느라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은 사람들이 현장에 가지 않아도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 가는 것은 많은 미국 사람들의 ‘첫 번째 고려사항’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식료품 가게를 찾아 물건을 만져보거나 좋아하는 스포츠 팀의 경기를 직접 보는 걸 소중히 여긴다.

소비자는 현장 경험, 상호 작용 중시

일론 머스크 같은 기업가들도 전기자동차나 하이퍼루프, 스페이스X 등을 활용해 사람들을 특정 장소에 효율적으로 가도록 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머스크는 사람들이 안락의자에 앉아 즐길 수 있는 경험에 대해선 특별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대인 관계와 상호 작용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는 벤처캐피털에서 온 것일 수 있다. 이들은 여전히 실리콘밸리에 모여 있다. 대부분은 지역 기반 회사에 투자하는 걸 선호한다. 최악의 경우에도 그들은 샌프란시스코 직항편이 있는 도시에 자리잡는다. 영상 기술이나 가상현실(VR)은 대면의 중요성을 바꾸지 못했다.

대니얼 프리드먼 < 번얼롱(온라인 피트니스 플랫폼) 공동창업자 ><hr />◇이 글은 대니얼 프리드먼 번얼롱(온라인 피트니스 플랫폼) 공동창업자가 ‘Bricks, Mortar and Experiences’라는 제목으로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정리=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