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기아차 사장 "2년 연속 車판매 감소…위기 시그널"

입력 2017-08-22 09:59  

'한국자동차산업 진단과 대응' 간담회서 밝혀
"상여금이 통상임금 되면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50% 더 지급"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22일 한국자동차산업 위기 진단과 관련 "2년 연속 차가 덜 팔리고 있는데, 그 자체가 위기의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주최로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산업 진단과 대응'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중국에서 전년 대비 50%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며 "미국에서도 경쟁 심화로 인해 소매 판매는 작년보다 8~9% 줄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통상임금 1심 판결을 앞두고 전날 재판부에 신의성실의 원칙을 적용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다. 기아차 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이날부터 소하, 화성, 광주, 정비, 판매 등 5개지회 조합원 2만8000여명이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박 사장은 "통상임금 소송분은 과거분이어서 법원 판결 존중하고 그에 따르면 되지만, 걱정은 미래분"이라면서 "상여금이 통상임금이 되면 야근과 잔업이 많아 부담이 가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일 통상임금 패소로 국내 공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똑같이 야근과 특근을 하면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50%를 더 줘야한다"면서 "그런 부분이 앞으로 노동시장의 분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국내 판매 침체를 만회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내수진작책이 하반기 시행되길 기대했다.

박광수 부사장은 "해외 시장이 어렵고 국내에서도 작년보다 자동차 판매가 줄고 있다"면서 "내수 안정화를 위해 정책적 제도를 검토해주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완성차의 내수·수출·생산 삼각축이 2년 연속 감소하고 있고, 주요 자동차 생산국 중 유일하게 한국만 2년 연속 후진했다"며 한국자동차산업이 처해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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