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일어설 때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 약물치료효과 입증

입력 2017-08-22 15:01  



국내 연구진이 환자 치료에 많이 쓰이는 기립성 저혈압 치료제의 약물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기립성 저혈압은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져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주건, 이상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기립성 저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 임상시험을 했더니 심각한 부작용 없이 증상을 호전시켰다고 22일 발표했다. 임상 연구를 통해 두 약물 병용 사용 효과를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수팀은 신경인성 기립성 저혈압 환자 87명을 29명씩 3개 그룹(미도드린, 피리도스티그민, 두 치료제 병용)으로 나눠 3개월 동안 혈압, 우울증, 삶의 질 변화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약을 먹으면 증상이 줄었다. 환자 절반 이상은 기립성 저혈압이 없어졌다. 두 약을 쓸 때나 약을 하나만 쓸 때나 증상 변화는 비슷했다. 다만 미도그린을 쓴 환자는 우울증이 더 많이 줄고 삶의 질 점수도 높아졌다. 우울증, 삶의질 저하는 기립성 저혈압 환자가 흔히 겪는 증상이다.

연구진은 기립성 저혈압에는 3개월 이상 약물치료가 도움된다고 했다. 단기적으로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만을 병용치료한 뒤 장기적으로는 미도드린을 단독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미도드린은 동맥과 정맥에 있는 알파1 수용체에 작용해 혈압을 올리는 치료제다. 피리도스티그민은 말초신경에 있는 아세틸콜린 양을 늘려 신경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주 교수는 "이번 연구가 기립성저혈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효과적인 환자치료에 활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학분야 최고 권위지인 미국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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