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및 패널 제조사 등에 제품을 납품하며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술 개발과 고객사 다변화에 주력해 5년 내 매출 규모를 10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음달 6일 코스닥에 상장 예정인 케이피에스의 김정호 대표(사진)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품군을 늘리고 해외 매출처를 확대해 매출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케이피에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에 필요한 유기물 증착 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대표 제품은 마스크 인장기다. 마스크는 얇은 금속막을 활용해 유리기판에 유기물을 증착하는데 필요한 부품이다. 이 마스크를 정확한 위치에 붙이기 위해 레이저로 용접하는 장비가 마스크 인장기다. 마스크가 제자리에 붙지 않으면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김 대표는 "공정에 필요한 소재가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할 만큼 작아 정밀하게 제어 가능한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까다로운 공정 탓에 기술 진입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다. 2013년까지 케이피에스의 전체 매출 중 90% 이상을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했다. 2014년부터는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업체로부터 나오는 매출 비중을 늘렸다. 특히 티엔마 BOE CSOT 등 중화권 업체의 비중이 크게 늘어 지난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케이에스피는 올 상반기 매출 142억300만원, 영업이익 42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온기 실적을 넘어섰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이 175억4700만원, 영업이익이 27억2300만원이었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2015년에는 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OLED 시장의 업황이 좋지 않아 주요 고객사들의 투자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판매 증가에 따른 외형 확대로 고정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며 "최근에는 영업이익률이 크게 성장해 올해 상반기에는 30%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에스피는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OLED 시장이 성장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케이에스피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와 금년 상반기 중소형 OLED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부터 진행해오던 중소형 OLED에 대한 확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외로는 초기 양산이 진행 중인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그 동안 다소 지연되었던 중소형 OLED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업체들의 기술 경쟁으로 스마트폰 해상도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이 경우 스마트폰 OLED 패널용 마스크 공정 장비의 교체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실적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김 대표는 "4~6인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35%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케이피에스는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에 힘입어 2022년까지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케이피에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73억~216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생산 규모 확대를 위해 2공장 설립에 주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회사 측은 신공장 설립 부지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설비를 현재 공장의 2.5배 규모로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3~24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8~29일 청약을 받는다. 희망공모가 범위는 1만6000~2만원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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