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글로…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6000원 되나

입력 2017-08-22 16:44   수정 2017-08-22 16:48

필립모리스 “독일 등 일반 담배 대비 50% 이하 세율”
업계 “4300원→6000원대로 오를 것”



‘아이코스’, ‘글로’등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22일 국회 조세소위가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일반 담배 수준으로 올리는 개소세법 개정안에 합의하면서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특수 제작한 담뱃잎을 기계에 쪄 수증기를 마시는 형태의 담배다. 일반 담배에 비해 냄새가 거의 없고, 타르 등 유해 성분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에는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코리아(BAT코리아)가 올해 각각 ‘아이코스’와 ‘글로’를 내놓고 경쟁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아이코스와 글로를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와 동일한 것으로 보고 낮은 세금을 매기고 있다. 개소세는 1g당 21원, 담배소비세는 1g당 88원,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은 1g당 73원 등 세금과 부담금을 합해 총 1739.6원이 세금이다. 일반 담배(3323원)의 절반 정도다.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현재 아이코스, 글로에 붙는 개소세는 20개비(1갑) 기준 594원으로인상된다. 1갑당 4300원인 아이코스의 담배 스틱 ‘히츠’ 가격은 5000원~6000원대로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이코스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5개국에 출시됐으나 어떤 국가에서도 일반 궐련과 동일한 세율을 적용한 사례가 없다”며 반발했다.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등 대부분 국가에서 궐련 대비 50% 이하의 세율을 적용한다. 국내에서도 현재 담배소비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은 궐련에 비해 낮은 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중과세에 이어 담배소비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까지 증세가 이뤄지면 제조원가 수입관세 부담 등으로 사업 유지가 힘들어질 것”이라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BAT코리아 관계자도 “이번 결정을 매우 아쉽게 생각하며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10월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를 준비 중인 KT&G는 가격과 출시 시기를 곧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과세기준 조정 등을 지켜본 뒤 하반기에 전자담배를 출시할 예정이었다”며 “조만간 가격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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