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서 급성장 '디카페인 커피'… 스타벅스, 뒤늦게 내놓은 까닭

입력 2017-08-22 17:52  

식약처 커피 기준 맞추느라 카페인 제거 공정 새로 개발


[ 김보라 기자 ] 스타벅스에서도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2일 전국 1060개 매장에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사진)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테 등 에스프레소 샷으로 제조할 수 있는 모든 음료 메뉴에 300원만 추가하면 된다. 프라푸치노 등의 샷 추가 음료도 디카페인 샷으로 추가가 가능하다.

디카페인 커피는 원두에서 99%의 카페인이 제거된 커피다. 스타벅스는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임신·수유 중인 소비자,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싶은 소비자들로부터 오랫동안 출시 요청을 받아왔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에선 물, 주정, 이산화탄소만을 커피 가공 기준으로 삼고 있어 출시가 늦어졌다. 스타벅스 측은 “식약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이산화탄소로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식을 개발해 사용했다”며 “일반적인 카페인 제거 공정보다 투자비가 많이 들어 원두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커피의 맛과 향을 완벽하게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선 주로 염화메틸과 에틸아세테이트 등 유기 용매를 사용하는 화학적 방식으로 디카페인 커피를 만든다. 미국은 1985년 식품의약국(FDA)이 이 방식에 대한 안전성을 승인했다. 국내에선 식약처 기준 때문에 화학적 방식으로 만든 디카페인 커피를 팔지 못한다.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이 디카페인 커피를 팔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국내 커피전문점 중에선 커피빈의 서울 일부 매장과 탐앤탐스 프리미엄 매장 등에서만 취급 중이다.

디카페인 커피 시장은 미국, 일본 등에서 몇 년 새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디카페인 원두 수입량이 2010년 124만㎏에서 지난해 300만㎏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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