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윤정 기자 ] 실적 개선 등의 요인에 힘입어 생명보험주들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타는 가운데 유독 동양생명은 연일 최근 1년 내 최저가를 갈아치우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생명은 20원(0.22%) 하락한 9190원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최근 1년 내 최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동양생명은 올 들어 27.7% 하락했다. 한화생명(13.4%), 삼성생명(6.2%) 등 상당수 생명보험주가 상반기에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동양생명은 실적도 나쁘지 않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2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7% 늘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1780억원을 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동양생명이 조정을 크게 받은 데는 최대주주인 안방보험으로부터 불거진 불확실성과 이해하기 어려운 경영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2015년 동양생명을 인수한 안방보험은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 5월 밝혔다. 그러나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중국 사법당국에 체포된 뒤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이 계획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해졌다.
저축성보험 비중을 늘려 자산 규모를 키우는 경영전략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 판매 시 잡히는 부채 규모가 당초보다 더 크게 평가된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비중을 늘리는 걸 꺼린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의 자본을 확충하면 부채가 늘어나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만, 자본확충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이 장기 성장 전략을 내놔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투자심리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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