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기… 800억 규모
[ 김진성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22일 오후 2시11분
GS리테일이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이달 말 만기가 찾아오는 회사채를 갚기로 했다. 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이란 악재가 겹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오는 25일께 1년 만기 CP 8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27일 만기가 도래하는 11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갚는 데 사용한다.
GS리테일은 올 들어 주요 사업 부진 탓에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9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1% 줄었다. 주력인 편의점 부문의 이익 증가율이 1.5%에 그친 가운데 슈퍼마켓 부문의 적자(59억원) 규모는 더 커졌다. 자회사 파르나스호텔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영업이익이 20% 줄었다.
지난달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을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인상하기로 하면서 편의점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NH투자증권은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300만원 수준인 편의점주들의 월평균 순수입이 최대 220만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GS리테일은 점주들이 불안해하자 이들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내년부터 최저수입보장금액을 높이고 전기요금을 전액 지원하는 등 총 75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약 40%가 추가 비용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GS리테일이 투자 심리가 가라앉은 시기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조달 방식을 선택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실적 악화 우려 등 위험 요인을 설명해야 하는 만큼 금리, 만기 등 발행 조건을 원하는 대로 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에 비해 만기 1년 이하 CP는 투자 위험을 공시할 의무도 없고 소수의 투자자만 모으면 된다.
금리도 높지 않다. GS리테일이 이번에 발행할 CP 금리는 연 1.65%로 같은 만기의 이 회사 채권금리(연 1.725%)보다 0.075%포인트 낮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선 회사채보다는 CP 발행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CP 발행 외에도 보유 현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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