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부소니가 편곡한 바흐의 '샤콘느'

입력 2017-08-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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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샤콘느’는 바이올린의 기능을 무한대로 확장한 곡이자, 정신적으로도 최고 경지에 올랐다는 찬사를 받는다. 이를 피아노, 오르간, 첼로, 기타 혹은 오케스트라로 옮긴 편곡이 많다. 그중 페루초 부소니(1866~1924)의 피아노 편곡이 가장 유명하다.

부소니는 바흐의 수많은 오르간곡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했다. 이 때문인지 ‘샤콘느 피아노 편곡’ 또한 대형 오르간의 압도적 울림을 연상시킨다. 부소니 자신이 대단히 기교적인 피아니스트였음을 반영하듯 최저음부터 최고음까지 모든 건반을 사용해 원곡보다도 한층 풍요롭다.

“부소니의 샤콘느를 듣고 있으면 성 시스티나성당의 천장화를 보는 기분”이라던 어느 피아니스트의 표현이 참으로 적절한 것 같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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