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도 제때 못뽑는 BNK… 경영공백 자초

입력 2017-08-22 18:27  

현장에서

임추위, 22일 새벽까지도 회장후보 합의 도출 실패
9월 8일 3차 회의서 결정…임시주총 9월27일로 연기



[ 윤희은 기자 ] BNK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CEO) 공백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두 차례나 회의를 열고서도 차기 회장 후보를 뽑지 못한 탓이다. 이 와중에 차기 부산은행장을 먼저 뽑겠다고 하니 앞뒤마저 안 맞는 모양새다.

BNK금융 임추위는 21일 저녁부터 22일 새벽까지 2차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 선정을 논의했지만 실패했다. 다음 회의는 9월8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9월8일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도 9월27일로 연기됐다. 회장 공백이 20일가량 더 길어진 것이다.

임추위 2차 회의는 지난 17일 1차 회의와 판박이였다. 시간만 길었지 임추위원들은 의견 절충을 이루지 못했다. 임추위원들은 “좀처럼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없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6명의 임추위원은 딱 반으로 나뉘어 한쪽은 박재경 BNK금융 회장대행을, 다른 쪽은 김지완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임추위원 3명은 김 전 부회장을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 보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에 2012년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의 경제고문을 지냈다. 부산은행 노동조합부터 시민단체, 정치권까지 줄줄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지지하는 임추위원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반대편은 박 회장대행이 재판을 받고 있는 성세환 전 회장의 측근이기 때문에 ‘적폐 대상’이라고 보고 있다. 김 전 부회장에 대해선 문제 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의견 조율이 이뤄질 수 없는 구도다.

다음달 8일 열릴 3차 회의에서도 최종 후보를 선정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때 안 되면 10월 초 긴 연휴를 지나 10월 중순이나 돼야 다시 논의될 공산이 크다. BNK금융은 성 전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지난 4월18일 이후 4개월간 CEO 공백 상태였다. 9월8일에도 차기 회장 후보를 뽑지 못하면 공백 상태가 6개월 이상 연장될 수도 있다.

회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차기 부산은행장을 선임하는 데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차기 부산은행장은 23일 오전 10시부터 후보 심층면접 및 위원 간 회의를 거쳐 결정된다.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 김석규 경남은행 부행장, 성동화 부산은행 부행장보 등 세 명이 최종 후보로 올라와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부산은행장이 선임된다 하더라도 회장이 없다면 ‘반쪽 경영’만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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