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집 주소로 답장 전달돼
[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사진)가 전북 익산 이리동산초등학교 5학년 학생 125명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리동산초 5학년 학생들은 지난 18일과 19일 청와대 주소인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1번지’라고 적힌 편지를 각각 받았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김 여사였다.
학생들은 지난 5월10일 ‘촛불로 일으킨 민주주의’라는 주제의 수업에서 문 대통령에게 손편지를 썼다. 수업을 맡은 이윤미 교사는 이튿날 서류봉투에 담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로 보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을 대신해 편지를 읽은 뒤 같은 내용으로 답장을 보냈다. 청와대 측은 이 교사를 통해 학생들의 집 주소를 받았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보내주신 편지 잘 읽었습니다. 또박또박 쓴 글에서 미래의 꿈, 친구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좋은 나라가 되길 바라는 소망이 느껴졌습니다”라며 “바라는 꿈을 꼭 이루기 바랍니다.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고 그 가운데 무엇이 가장 즐거운지를 곰곰이 생각해서 꿈을 찾는다면 가장 좋겠지요”라고 썼다. 이어 “쉽게 찾아지지 않을 수도 있고 때로는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 고민은 오롯이 나 스스로의 것이기 때문에 내가 가장 옳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노력하는 만큼 결과를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어느샌가 꿈이 가까워질 것입니다”라고 조언했다.
김 여사는 “여러분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대통령과 함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편지는 ‘대통령 부인 김정숙 드림’으로 끝났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간절히 기대한 청와대 답장을 받아 무척이나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며 “답장을 보내주신 대통령님과 김 여사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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