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 어벤져스가 뭉쳤다. 영화 '남한산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 이병헌과 김윤석이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만났다. 여기에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이 강렬한 존재감을 더한다.
좀처럼 한 자리에서 볼 수 없었던 여섯명의 배우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CGV에서 열린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07년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 100쇄 를 기록한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이병헌은 5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왔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데 이어 '내부자들' '마스터'에서의 강렬한 연기로 관객을 압도했다. 이 작품에서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맡은 그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청과의 화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날 이병헌은 "제가 출연했던 영화 '광해'는 어느 정도 픽션이 가미된 작품이다. '남한산성'에서는 정말 역사 그대로를 고증하면서 당시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최명길이라는 실존 인물이 행했던 모든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진지하고 심각하게 작품에 임했다"고 전했다.
최명길과 다른 신념으로 맞선 예조판서 김상헌 역은 김윤석이 연기한다. 거세게 압박해오는 청의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결사항전하겠다는 결의로 척화를 주장하며 인물이다.
첫 정통 사극 장르에 도전한 김윤석은 "'남한산성'은 우리에게 굴욕적인 역사이고 피하고 싶은 기억이다. 하지만 이걸 제대로 건드려서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하는 역사"라며 "그런 점이 영화를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최명길과 김상헌 두 인물이 진심은 같지만 다른 의견을 내는 게 매력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병헌은 김윤석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상대방과의 연기호흡은 리허설을 하면서 알아가는데, 김윤석 선배는 매번 달랐다 탁구로 이야기하자면 디펜스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황 감독은 "설득력과 진심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는 배우는 이병헌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매 순간 이병헌의 연기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또 김윤석에 대해 "김상헌은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명분에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인물이다. 그와 같은 에너지와 열정을 지닌 배우를 떠올렸을 때 김윤석이 가장 적격이었고, 마치 불덩이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열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두 명의 충신, 최명길과 김상헌이 나누었던 대화와 그들이 했던 고민들을 지금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한 황 감독은 혹한 속 남한산성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기 위해 철저한 자료 조사와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영상미와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 '남한산성'은 생생한 볼거리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 연기파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시너지를 가지고 올 추석, 관객들에게 가슴 뜨거운 여운을 남길 것이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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