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진을 가전으로 만회
[ 최만수 기자 ] 최근 몇 년간 LG전자의 연간 주가그래프는 대부분 상고하저(上高下低) 패턴을 보였다. 상반기에 호재가 겹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다가 하반기 직전, 또는 직후 하락세로 돌아서 연말엔 연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가거나 더 떨어지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올해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6~7월 두 달간 조정기를 마치고 8월 들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투자자들이 부진한 휴대폰 사업보다 눈부신 실적을 내고 있는 가전 부문을 더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1800원(2.38%) 오른 7만75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15.5%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8일 이후 외국인이 334억원, 기관투자가가 94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LG전자는 올해 초 5만원대에서 시작해 6월 초 8만8300원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후 조정기에 돌입했다. 전략 휴대폰 G6의 판매 부진으로 MC(휴대폰)사업부가 2분기에 1324억원의 적자를 낸 게 악재가 됐다.
하지만 8월 들어 반전이 시작됐다. 가전과 TV 사업의 선전이 MC사업부의 부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신가전 3인방’으로 불리는 건조기·공기청정기·스타일러가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LG전자의 가전사업 영업이익률은 8.9%에 달했다. 세계 1위 가전업체인 월풀의 영업이익률(5.1%)을 웃돌았다.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5714억원으로 작년보다 101.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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