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로 제2 도약
현대차·KT 등에 납품…일본 이어 유럽 규격인증 추진
[ 윤상연 기자 ]
경기 수원의 2차전지 시험설비 전문 생산 업체인 피앤이솔루션(대표 정대택·사진)은 친환경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제품을 출시해 제2도약에 나섰다. 이 회사는 전기차 관련 완속·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KT와 현대자동차 등에 납품하며 내수를 늘리고 있다. 정대택 대표는 “2차전지 시험설비가 아직까지는 주력 제품이지만 전기차 시대를 맞아 충전 인프라를 공급하는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는 충전소, 전력공급시스템 등을 통합모니터링해 운영시스템까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크기는 넓이 29㎝, 높이 1m40㎝로 국내 최소다. 충전시간은 20~30분으로 짧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와 중부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설치돼 있다. 정 대표는 “일본 전기차 급속 충전기 표준규격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유럽연합 표준규격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며 “에콰도르 등 몇몇 국가에 대한 수출은 구체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 시험설비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70%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이 주요 거래처다.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고객의 요구에 따라 설계부터 설치, 시운전까지 원스톱으로 해주면서 내수판매와 수출이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출 1128만달러를 포함해 총매출 468억원을 올렸다. 정 대표는 “지난 11일 중국 기업 관계자 15명과 시험설비 수출을 위한 최종 기술협의를 끝내 내년 초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 설비 가격은 생산라인에 따라 한 대당 50억원에서 200억원까지 다양하다.
2004년 창업한 이 회사는 전기차용 충전기 개발 업체인 피앤이시스템즈 등 5개 계열사를 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 초기에는 경기 광주 임대공장에서 10여 명의 직원과 함께 대용량 전원공급장치를 생산해 팔았다. 정 대표는 창업 이듬해인 2005년 대만 기업에 400만달러 상당의 전원공급장치를 수출하면서 해외시장을 뚫었다.
이 회사의 성장은 2005년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매년 연구개발비 투자를 늘려온 결과다. 시험설비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 개발을 통해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안정된 판로를 개척한 것도 성장비결이다. 2008년엔 휴대폰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험설비도 국산화했다.
이 회사는 창업 7년 만인 2011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늘어나는 주문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2014년 5월 경기 수원에 9900㎡ 규모의 부지를 마련해 생산라인과 연구소 등 두 개 건물을 지어 이전했다. 정 대표는 “사업 도약기로 전기차 전장제품 및 충전기 시장 확대를 위해 우수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3~4년이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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