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린드스트롬코리아 대표 "작업복, 이젠 사지말고 빌려쓰세요"

입력 2017-08-23 19:56  

세탁·수선까지 서비스


[ 이우상 기자 ] 한 번에 작업복 150벌을 세탁할 수 있는 35㎏ 대용량 세탁기가 끊임없이 돌아갔다. 건조가 끝난 작업복에는 이름 라벨을 붙인다. 다음은 차곡차곡 개서 작업자 개인 사물함으로 옮길 차례다. 김재섭 린드스트롬코리아 대표(사진)는 “작업복 위생에 민감한 식음료생산업체와 반도체업체가 작업복 렌털 서비스 만족도가 특히 높다”며 “작업복 렌털이 생소한 국내 산업 환경에 렌털 문화를 퍼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1848년 핀란드에서 출발한 작업복 렌털기업인 린드스트롬은 한국을 포함해 24개국에 진출해 있다. 글로벌 매출은 4200억원이다. 2015년 9월 설립된 한국 법인인 린드스트롬코리아는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중국에 이은 세 번째 법인이다. 작업자의 체형에 맞는 맞춤형 작업복을 제작해주고 세탁은 물론 수선까지 책임진다. 롯데푸드를 비롯해 국내 19개사가 린드스트롬코리아의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고객사는 기존 고객사가 다른 회사를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확보했다. 고객사인 식음료회사 발레리코리아가 비행기 기내식 업체인 CSP에 린드스트롬코리아를 소개해줬다. 이마트에 납품하는 차를 제조하는 다정 또한 한 대형 식음료업체에 린드스트롬을 추천해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현 고객사 19곳 중 12곳이 이런 방식으로 신규 고객사가 됐다”고 말했다.

작업복을 작업자가 직접 관리하거나 회사가 맡는 것보다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위생은 물론 비용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작업자가 1000명이 있는 사업장은 세탁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만 1억5000만원 이상이 든다. 작업복 관리를 담당할 인력도 필요하다.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 1000만원으로 작업복 관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정전기 발생을 막아주는 제전소재 작업복 등 특수 소재까지 관리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갖춘 것도 장점”이라며 “아직 적자지만 이르면 3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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