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패널들이 제 편 들어주니까 고마워서 이런 저런 얘기한건데 이렇게 남편이 욕을 먹을 줄 몰랐어요. 저희 부부 싸워본 적없고 방송 찍으면서도 서로 재미있었는데 시청자분들의 반응이 안좋아서 남편에게 조금 미안해요."
에바가 결혼 8년째를 맞아 남편과 아침프로그램 '아침마당' 출연 후 쏟아지는 질타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녀들의 수다' 출연당시 원톱 '꽃미모'로 대한민국 남성들의 국민여친이었던 에바는2010년 레저스포츠업에 종사중인 남편 이경구 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결혼 이후 방송활동이 뜸해 그의 근황을 궁금해 하던 시청자들은 "8년간 생활비 안주던 남편이 100만원씩 준지 두 달 됐다", "늘 바빠서 집에 있는 날이 별로 없고 저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섭섭하다"는 에바의 고민 토로에 분통을 터뜨렸다.
"4인 가족 생활비가 100만원이라니 말이 되나", "그럴려고 에바랑 결혼했나", "자기 취미생활만 하는 이기적인 남자다", "남편이 철이 없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이같은 방송내용에 대해 에바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남편과 재미있게 녹화하고 방송도 시부모님들과 재미있게 봤는데 방송 이후 주변 분들이 괜찮냐고 안부를 정말 많이 물어왔다"면서 "저희 남편의 성격을 조금이라도 아는 분들은 그럴 사람이 아닌 걸 아는데 모르시는 분들께는 큰 오해를 산 것 같다"고 전했다.
에바는 "부자는 아니지만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면서 "고민이야기를 털어놓는 방송이었기 때문에 부담없이 평소 조금 욕심내던 부분을 얘기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공감만 해줄 줄 알았는데 남편에게 욕을 많이 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고민 말하는 코너다 보니 제 입장이 일방적으로 많이 방영되고 남편의 입장은 상대적으로 비춰지지 않은 것 같아요. 아기 키우며 힘들다보면 가끔 남편 흉보고 싶은 때 있으시죠? 결혼 후 늘 행복한 날만 있는 거 아니잖아요. 아내로서 여자로서 평소 남편에게 아쉬웠던 점을 말했더니 제가 잘못 결혼한 줄 알고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것 같아요. 남편도 방송 끝나고 '내가 앞으로 좀 더 잘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에바는 이어 "남편은 정말 착하고 아이들도 잘 돌봐주고 결혼생활동안 저한테 불만이나 화도 낸 적이 없는 최고의 남편"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술자리도 좋아하던 남자였지만 결혼 이후에는 저와 함께 가는 술자리 외에는 일찍 들어와서 아이들과도 놀아주고 제가 원하는 부분을 잘 맞춰준다"면서 "방송 이후 욕을 많이 들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괜찮아. 당신이 욕먹는 것보다는 내가 욕 듣는게 낫지'라며 웃어줬다"고 전했다.
에바는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생활비 외에 보험이나 관리비처럼 생활에 필요한 비용은 남편이 해결해주고 있어 부족한 부분은 없다"면서 "생활하는데 돈이 중요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이 있고 우리 부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앞으로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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