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세계 의료 시장은 ‘치료의학’에서 ‘예방의학’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세계 각국이 급증하는 의료비로 건보재정에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예방의학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산업이 체외진단이다. 체외진단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표지자(바이오마커)를 검출해 질병의 감염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다. 사람의 신체 조직을 일부 떼어내 진단하던 조직검사법에 비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방의학 시대에 걸맞은 진단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혈액이나 소변, 침 등을 검체로 사용해 조직검사 시 수반되는 피험자의 고통 및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부가가치가 높지만 병원 검진센터 보건소 등 의료업계에 종사하는 의사나 임상병리사가 사용자로 국한돼 있고, 의료장비기 때문에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이 요구된다. 국가별로 인허가 제도도 있어 후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
바이오니아의 주력 사업인 분자진단은 체외진단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인체나 바이러스 등의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DNA나 RNA와 같은 핵산을 검사한다. 진단의 정확도가 높고 기술의 발전으로 정량 분석까지 가능해져 기존 진단법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분자진단 시장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3.8%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시장 규모는 90억달러(약 10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세계 분자진단 시장은 약 79억달러였고, 이 중 바이오니아가 진출해 있는 HIV(에이즈) HBV(B형 간염) HCV(C형 간염) 분자진단 제품 시장은 38억4000만달러로 절반 수준인 48.6%를 차지했다.
본격화하고 있는 RNA 저해(RNAi) 신약 시장도 고성장이 예상된다. 2015년 시장조사기관 비전게인은 RNAi 의약품 시장이 2020년 27억8900만달러(약 3조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RNAi 의약품 시장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0.7% 성장해 2025년 106억1600만달러(약 12조4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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