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높은 중국 의존도가 ‘한국 무시’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다.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1%(작년 기준)로 1위다. 한국 해외투자의 9.4%(2위)가 중국이다. 심지어 내수 정책도 중국 위주다. 지난해 해외 관광객 47%를 차지한 중국인을 겨냥해 면세점과 호텔을 늘렸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은 중국의 치졸한 경제보복을 수출 및 투자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제품 품질을 높여 거대시장인 동남아시아와 인도, 중동 등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 스크린쿼터제도 폐지와 일본문화 개방 등의 위기를 기회 삼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영화산업과 K팝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중국이 넘보지 못할 산업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한국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등 핵심 부품과 중간재 분야에서는 감히 보복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분야를 늘려야 한다. 대외 관계 불확실성을 줄이고 당당한 목소리를 내게 하는 궁극적인 힘은 결국 기업으로부터 나온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