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연간 환산 기준 57만1000채로 전월보다 9.4% 감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8.9%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선 당초 전월 대비 0.3% 증가를 예상했다.
7월 신규주택 판매 가격(중간값)은 31만3700달러로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규주택 재고는 1.5% 증가한 27만6000채로 2009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신규주택 판매가 급감한 것이 그동안 집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10년 매월 30만 건 정도까지 줄었던 미국의 새 주택 판매 건수는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주택 판매 부진이 강한 판매 호조에 따른 숨 고르기 신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지난달 주택 착공과 건축 허가가 감소한 데 이어 주택 판매도 예상과 달리 줄어들자 일부에선 주택시장이 냉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7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116만 건으로 전월보다 4.8% 감소했다.
월간 신규주택 판매는 전체 주택시장의 약 10%에 불과하지만 내장재와 가구, 전자제품 등의 신규 수요로 이어진다는 점 때문에 주택시장뿐 아니라 소비경기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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