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별 비거리·핀까지의 거리 정확하게 알아야 그린에 '척척'
거리측정기 활용하면 큰 도움
벙커·해저드 의식하지 말고 목표만 바라보고 샷 날려야
[ 최진석 기자 ]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인경(29·한화)의 그린적중률은 90%가 넘었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반기 그린 적중률 ‘톱3’는 모두 우승컵을 안았다. 그린 적중률 1위 강경남은 83.056%, 2위 최진호(33·현대제철)는 82.118%, 3위 이정환(26·PXG)은 81.944%를 기록했다. 그린에 공을 얼마나 잘 올리느냐가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왕도(王道)’라는 걸 보여준다.
보기 플레이어가 80대 타수에 진입하려면 그린 적중률을 끌어올려야만 한다. 야마하골프 소속 정슬아 프로(25)는 “스코어 앞자리에 ‘8자’를 그리기 위해선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리는 ‘레귤러 온(regular on)’이 필수”라며 “온그린을 위해선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그린 적중률을 높일 수 없다. 정확한 클럽별 비거리와 핀까지의 거리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정 프로는 “두 가지 거리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그린에 공을 올릴 수 없다”며 “평소 연습을 통해 클럽별 비거리를 숙지한 뒤 필드에서 이를 적용해야 오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와 타깃 간 거리를 알면 위태로운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에서 핀까지의 거리는 거리측정기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라운딩 중 캐디가 거리를 알려주지만 거리측정기만큼 정확하진 않기 때문이다. 정 프로는 “캐디 한 명이 네 명의 아마추어 골퍼를 챙겨야 하는 상황에선 정확한 거리 측정이 쉽지 않다”며 “프로 골퍼들도 연습라운드 때 반드시 거리측정기를 사용할 정도로 정확성이 높기 때문에 아마추어 골퍼들도 이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확한 정렬이 생명, 장애물 의식 말아야
거리를 파악한 뒤 두 번째로 챙겨야 할 건 정렬이다. 아무리 거리를 정확하게 알아도 방향이 틀어지면 엉뚱한 곳으로 공이 날아간다. 정 프로는 “공에서 목표 지점까지 가상의 선을 그은 뒤 여기에 클럽 헤드를 수직으로 맞춘다”며 “이후 가상의 선과 발끝, 무릎, 어깨가 평행하도록 자세를 잡아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순서다. 클럽 헤드를 정렬하기 전에 발을 먼저 놓으면 정확성이 떨어진다. 정 프로는 “두 발은 가상의 선에 평행하고, 클럽헤드에 수직이 되도록 중복 확인을 해야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은 장애물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그린 주변의 벙커나 해저드를 무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 프로는 “그린 옆 벙커를 피하려고 하면 오히려 공이 벙커로 가거나 정반대 방향으로 날아갈 수 있다”며 “장애물을 무시하고 나의 샷 특성에 맞게 목표 지점만 바라보고 샷을 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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