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출신 김조원, 새 금감원장에 임명되나

입력 2017-08-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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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캠프 거쳐…'코드 인사' 지적
청와대, 막판까지 고심



[ 이태명 기자 ]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지부진하던 주요 금융 분야 인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새 금융감독원장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사진)을 기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사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김 전 사무총장의 금감원장 기용 가능성은) n분의 1 수준은 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김 전 사무총장을 대상으로 막판 인사검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남 진양 출신인 김 전 사무총장은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감사원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3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했으며, 2008년 퇴임 이후엔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 몸담았다. 김 전 사무총장이 임명될 경우 금감원은 사상 처음으로 비(非)경제관료 출신 수장을 맞이하게 된다. 금융권에선 김 전 사무총장 기용 가능성과 관련해 “청와대가 금융 경험이 전혀 없는 관료 출신을 통해 강도 높은 금융개혁을 추진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금융계 경력이 전혀 없는 ‘코드 인사’라는 지적과 향후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호흡이 맞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한 관계자는 “비전문가가 수장을 맡았을 때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적지 않아 청와대가 최종적으론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자리 이동으로 공석인 수출입은행장에는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 기용설이 나온다.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의 선임 가능성도 있다. 정찬우 이사장이 사의를 밝힌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로는 정은보 전 부위원장,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이 꼽힌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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