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GM 등과 맞춤형 협력…전기차 '모터'도 글로벌 2위
[ 안대규 기자 ]
포스코 자동차강판의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다. 올해 포스코는 작년보다 50만t 늘어난 950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하고 내년엔 1000만t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증가폭(50만t)은 2013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중형차 3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와 ‘한몸’
포스코는 도요타, 르노닛산, GM, 포드 등 세계 15개 주요 자동차업체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강판의 10%(900만t)를 판매해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업계 2위다. 자동차강판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업체의 경량화 경쟁도 판매량을 늘리는 요인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차량 경량화에 쓰이는 초고장력강판 수요는 2017년 1569만t에서 2020년 2408만t으로 3년간 53% 증가할 전망이다. 아우디는 2018년형 A8 차체에 철강 적용 비율을 높이고 알루미늄 비율은 92%에서 58%로 낮췄다. 알루미늄은 가볍지만 용접이 어려워 차량에 적용하면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 단점이 있다.
포스코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전부터 차량 경량화와 관련한 ‘세계 최초’ 기술을 쏟아냈다. 1㎟에 10t의 무게를 견디면서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트윕강’을 2007년 개발해 2010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피아트 차량의 범퍼용으로 납품되고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강종은 모두 강하면서도 질기기 때문에 꽈배기처럼 꼬아도 끊어지지 않는다. ‘강하면 부러진다’는 상식을 기술로 극복한 것이다. 충격흡수력이 뛰어나 승객 안전을 중요시하는 유럽 고급 명차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르노는 2014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콘셉트카인 ‘이오랩’을 개발하면서 차량 경량화를 담당할 파트너로 포스코를 선택했다. 포스코 강판을 입은 이오랩은 기존 소형차보다 400㎏ 가벼워 연비가 L당 100㎞에 달한다.
포스코가 글로벌 자동차업계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과 ‘한몸’처럼 움직이기 때문이다. 적합한 강종을 제안하고 공동 개발하는 것은 물론 각종 기술문의에 ‘1일 내 회신’ 원칙으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4~2016년 GM과 도요타 등으로부터 철강회사로는 이례적으로 ‘올해의 우수 공급사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들어선 캐나다 마그나, 독일 벤텔러, 프랑스 발레오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와도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앞선 투자로 전기차 시대 선도
포스코는 전기차의 심장인 ‘모터’에 들어가는 전기강판 시장에서 세계적인 강자다. 기술 수준으로는 일본 JFE스틸에 이어 세계 2위로 평가받는다. 연간 90만t을 판매하고 있다. 관련 제품은 아이오닉, 니로 등 국내외 친환경 하이브리드카에 공급된다.
설비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1200억원을 투자해 지난 2월 전기강판 공장을 증설했다. 4월엔 2500억원을 들여 세계 최초로 ‘기가스틸’을 전문 생산하는 자동차강판 공장도 준공했다.
전기차 핵심 소재인 2차전지에 대해선 계열사를 통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2차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재 생산 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202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ESM은 저속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를 LG화학에 납품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음극재 생산업체인 포스코켐텍은 2020년까지 증설을 통해 3만t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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