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자율주행 독자개발 한계"…도요타·소니, 벤처기술 '싹쓸이 쇼핑'

입력 2017-08-27 18:58   수정 2017-08-28 05:53

인공지능·자율주행차·로봇…소니 등 10곳 벤처펀드 통해 투자
도요타는 유망기업에 집중 투자…공동 연구·개발로 첨단기술 선점



[ 도쿄=김동욱 기자 ] 도요타 소니 ANA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벤처기업에 직·간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입도선매(立稻先買)식 투자 공세도 엿보인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에서다.


◆10여 개 대기업 공동 투자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와 ANA홀딩스 스즈키 모리빌딩도시계획 등 10개 이상의 일본 대기업이 벤처투자조합을 구성해 전도유망한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조합 멤버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닛산 KDDI 이토추상사 세븐앤드아이홀딩스 등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벤처투자 전문회사 WiL이 새로 조성하는 500억엔(약 5135억원) 규모 펀드에 투자금을 내기로 했다. WiL이 조성하는 펀드는 IoT 등 4차 산업 관련 첨단기술 기업에 집중 투자해 이를 활용한 신산업 창출을 모색한다. 투자금은 벤처기업 한 곳당 1억~20억엔(약 10억2700만~205억원)가량이다. 일본과 미국에 있는 IoT, 핀테크, AI, 로봇, 전자상거래 관련 벤처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2013년 설립된 WiL은 일본 도쿄 롯폰기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이다. 2014년 출범한 400억엔 규모 1호펀드에도 다이와증권과 NTT그룹, JVC켄우드,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 등 10개 이상의 일본 기업이 참여했다. 그동안 전자상거래 업체 락서스, 게임업체 트라이포트, 클라우드서비스 업체 소라컴 등 일본 알짜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벤처펀드 참여 활발해져

내로라하는 일본 기업이 잇달아 벤처투자 펀드에 참여하는 것은 미래산업 육성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안정성을 중시하는 일본 특유의 보수적 투자 문화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이 투자 실패 부담을 지고 벤처기업을 독자 인수하거나 독자 펀드를 조성하는 경우가 없지 않지만 전문 인맥과 투자 노하우를 지닌 벤처투자 전문펀드에 합승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 위험을 분산하면서 유망 벤처 투자 비중은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펀드 참여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일본벤처캐피털협회(JVCA)에 따르면 2010년 254억엔(약 2608억원)에 불과하던 일본 내 벤처투자 신규 펀드 조성액은 2015년 2043억엔(약 2조983억원)으로 5년 만에 열 배 가까이로 늘었다.

최근 들어 AI 등 신기술이 빠르게 발전하자 소매, 금융, 자동차, 전자 분야 대기업이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외부 벤처기업과 연계해 신사업 창출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입도선매’ 나선 도요타

도요타자동차는 자율주행차 분야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해 AI 벤처기업인 PKSHA테크놀로지에 출자한다. AI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유망 벤처기업에 초기 단계부터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10억엔(약 102억원)가량의 자금을 PKSHA테크놀로지에 투자해 약 4%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그동안 양사가 공동으로 연구개발 등을 진행해 왔지만 연계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출자를 결정했다. 양사는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드카(차량 간 연계) 등의 분야에서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012년 설립된 PKSHA테크놀로지는 이미지 인식 기술과 자동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AI 알고리즘 개발 분야에 강하다. 다음달 도쿄증권거래소 마더스(한국의 코스닥시장에 해당)에 상장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마쓰다자동차와도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통신기기 등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공통화하기로 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기술 협력 외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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