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바구니에 대체자산 넣어야 안정적 수익"

입력 2017-08-27 19:32  

고수 인터뷰 - 신재광 삼성자산운용 펀드스트래티지 팀장

주식·채권 움직임에 영향 거의 받지 않는 자산 포트폴리오에 10~20% 담아야

23만여개 글로벌 펀드 분석 투자할 만한 펀드 골라내
언제 가입해도 연5% 수익 목표



[ 나수지 기자 ]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자산 대부분을 국내 주식에 몰아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려면 주식이나 채권의 움직임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대체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합니다.”

신재광 삼성자산운용 펀드스트래티지 팀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수익을 내려면 상관관계가 적은 자산을 나눠담아야 한다”며 “포트폴리오의 10~20%가량은 대체자산으로 채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펀드스트래티지팀은 올해 삼성자산운용이 신설한 조직이다. 세계 공모펀드 중 투자할 만한 펀드를 찾고, 해당 펀드들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를 만드는 게 이 팀의 목표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개발한 펀드 분석 플랫폼인 ‘더 솔루션’은 23만여 개의 글로벌 펀드를 분석한다. 펀드 규모, 수익률, 위험 등을 점수화해 투자자가 원하는 펀드를 골라낼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더 솔루션’을 활용한 대체자산 공모펀드를 지난해 처음 내놨다. 유럽 공모형 헤지펀드를 골라 투자하는 ‘삼성 솔루션 글로벌 알파’펀드다. 이 펀드는 글로벌 주식시장이나 채권과의 상관관계가 낮다. 다양한 전략을 보유한 15개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자산을 담은 펀드에 다시 투자하기 때문에 자산배분이 쉬운 장점도 있다.

펀드자산의 40%가량은 글로벌매크로 전략으로 돈을 굴리는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글로벌매크로 전략은 거시경제 변수들을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기법이다. 나머지 60%는 저평가 종목은 사고 고평가 종목을 매도하는 주식 롱쇼트, 기업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이벤트를 통한 차익거래를 추구하는 이벤트드리븐 등의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에 나눠 담는다.

투자할 헤지펀드는 ‘더 솔루션’을 활용한 정량평가와 매니저 인터뷰 등 정성평가를 모두 거쳐 선정한다. 신 팀장은 “펀드 수익률이 시기에 따라 들쭉날쭉하지 않고 다른 펀드와의 수익률 상관관계가 낮은 펀드가 주요 편입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가 언제 가입해도 연 5%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는 게 펀드의 목표다. 신 팀장은 “변동성이 큰 펀드는 투자자가 언제 펀드에 가입했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된다”며 “변동성이 낮은 펀드는 언제 가입해도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수와 환매 시점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개인투자자들이 대체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재간접펀드를 연내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대체자산은 그간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려면 개인투자자들도 대체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신 팀장은 “상장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후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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