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강동균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56·사진)가 시 주석의 후계자로 사실상 내정됐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복수의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앙위원인 천 서기가 올가을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정치국원을 건너뛰고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들어가면서 5년 뒤 임기가 끝나는 시 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되는 인사안이 굳어졌다고 전했다.
천 서기는 상무위원에 오른 뒤 2022년 제20차 당대회 때까지 ‘시진핑 사상’을 완성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 실무팀은 19차 당대회에서 당장(당헌)에 시진핑 사상을 새로 넣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시 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된다. 마이니치는 시 주석이 천 서기를 후계자에 앉히면 권력 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길이 열린다고 분석했다.
천 서기는 2002~2007년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였을 때 선전부장을 맡아 신뢰를 얻었다. 이후 구이저우성으로 옮겨 당서기를 지낸 뒤 지난 7월 충칭시 당서기에 임명됐다. 시 주석도 2007년 3월 저장성 당서기에서 상하이시 당서기로 발탁된 뒤 그해 열린 17차 당대회를 통해 중앙위원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격했다.
천 서기와 함께 시 주석의 후계자로 유력했던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는 장래 총리 후보로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를 것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천 서기, 후 서기, 왕양 부총리, 한정 상하이시 당서기,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이 상무위원에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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