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락근 기자 ] 한국과 중국의 대기 중 초미세먼지에 포함된 미생물의 83%가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미생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에 걸쳐 서울, 중국 베이징, 일본 나가사키의 초미세먼지 속 미생물을 분석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베이징과 나가사키의 유사성은 66%였고, 서울과 나가사키의 유사성은 73%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지난달 실렸다.
연구팀은 3년간 100일에 걸쳐 서울대 베이징대 나가사키대 건물 옥상에서 미세먼지를 채집했다. 세 도시의 미세먼지에서 검출된 미생물 종류는 베이징과 서울이 나가사키보다 각각 2배와 1.5배 많았다. 미생물 종의 유사성은 서울과 베이징이 83%, 서울과 나가사키가 73%로 나타나 한국의 대기 성질이 일본보다는 중국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절적으로는 겨울과 봄에 유사성이 높았고 여름에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이런 유사성이 겨울과 봄 시베리아 지역에서 불어오는 북서풍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미세먼지와 함께 미생물이 유입됐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며 “대기를 매개로 한 미생물의 이동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른 요인이 많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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